홍건표 부천시장(오른쪽 앞)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연장사업 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구간 지하철은 2012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부천시청
“정부가 9월 부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무형문화엑스포를 국제행사로 승인해 국비를 지원받게 된 만큼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겠습니다.”
홍건표 경기 부천시장(65)은 5일 신년 인터뷰에서 “부천은 오래전부터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마땅한 문화 콘텐츠가 없었다”며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사업에 행정력 집중
그는 우선 9월 28일부터 20일 동안 92억 원을 들여 원미구 영상문화단지에서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여는 엑스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확산되고, 예산이 삭감돼 중단됐지만 올해는 정부와 경기도에서 35억 원을 받으므로 엑스포를 추진하는 데 탄력이 붙게 됐다. 이에 앞서 2008년 프리 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어 규모나 내용면에서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또 영상문화단지에 전통 한옥 형태로 짓고 있는 무형문화재 공방거리를 ‘경기문화마을’ 조성사업으로 확대해 추진한다. 오정구 작동 개발제한구역 5만5789m²에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2013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 일자리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홍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도 내놓았다. 각종 사업장에서 지역업체의 인력, 장비, 자재 등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부천형 뉴딜정책’을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2019억 원을 투입해 경인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물을 끌어들여 부천오정물류단지, 부천영상문화단지, 상동유수지를 연결하는 ‘부천운하(길이 8km) 건설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오정구 고강동 190 일대 178만 m²(약 53만9000평)에 의료시설과 27홀 규모 골프장 등을 짓는 ‘부천 의료관광 복합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12월 2일 대한의사협회와 의사회관과 의료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시가 신도시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옛 도심(647만 m²)을 재개발하는 ‘뉴타운 건설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숙원인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연장사업도 예정대로 201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오정물류단지를 올해 착공하기로 했다.
○ 공직사회 개혁
1970년 부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2년 부천시 청소과장을 지내며 당시 정부가 청렴한 공무원에게 주는 청백봉사상을 받기도 한 그는 공직사회에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매년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청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5급(사무관) 이상 간부는 승진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이와 함께 계약 및 주택, 건축, 토지개발 분야 인·허가 부서, 식품환경위생 지도단속 부서를 이용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매주 1차례 자동응답전화를 이용해 청렴도를 묻는 ‘클린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홍 시장은 “경인년은 시정 목표인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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