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 상도동계 22년만에 첫 ‘교차 세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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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김홍업, YS에 인사

YS “일흔이면 애다” 농담

상도동계-김현철, DJ묘 참배

이희호여사 떡국 식사대접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이 새해 첫날인 1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았다.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DJ 묘역을 찾아 조촐한 추모행사를 가진 뒤였다.

동교동계 막내 격인 장성민 전 의원은 YS에게 큰절을 했다. ‘여장부’로 불렸던 한영애 전 의원은 “대통령님은 여전히 멋있다”며 “저도 조금 있으면 나이가 일흔”이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YS는 “일흔이면 애다. 어디 가서 일흔을 운운하지 마라”고 화답해 폭소가 터졌다. 한화갑 전 의원은 “상도동, 동교동 두 대통령의 개인 정치와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시간이 지나면 역사에 부각되고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도동에선 YS에게 새해 인사차 방문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와 한나라당 김무성 이성헌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상도동계 인사들도 동교동을 찾았다. 김덕룡 특보, 김무성 의원 등과 YS 차남인 현철 씨 등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DJ 묘역을 참배한 뒤 동교동을 찾아 DJ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이후 이들은 DJ 자택 옆 김대중도서관을 둘러본 뒤 상도동에 들렀다가 이 여사에게 인사를 온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새해 첫날 ‘교차 세배’를 한 것은 1987년 양김(兩金)이 대선후보 단일화 실패로 갈라서면서 중단한 지 22년 만의 일이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전 의원은 이날 YS에게 “2월 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저녁을 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YS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 모인 대규모 만찬을 주재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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