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나이 26 → 27세로 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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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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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일성 100 - 정일 70 - 정은 30”… 카리스마 조성 후계작업인 듯

북한 지도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3남 정은(사진)의 나이를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 살 많은 27세로 변경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외국의 고위 관료 등에게 정은의 생일이 1983년 1월 8일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올 6월부터 출생연도를 1년 당겨 1982년으로 고치고 “김 위원장이 70세가 되는 2012년에 정은이 30세를 맞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이 100세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 해에 강성대국으로 내디디는 것을 국가목표로 내걸고 있다.

북한 지도부로서는 “정은이 조부의 탄생 100년을 맞는 해에 부친과 함께 딱 떨어지는 나이가 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정은의 카리스마를 고양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과거 김 위원장의 출생과 관련해서도 같은 목적으로 변경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 정은의 나이가 바뀐 것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의 출생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194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났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북한은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의 후계자로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1980년대 초 “(김 위원장이) 1942년 2월 16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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