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오늘 ‘6·2 지방선거’]박준영-박광태 ‘영산강 논란’ 속 3선 도전

■호남·제주
광주 호남 정치 1번지… 야권 예비후보만 8명
전북 김완주-정균환-유종일 경쟁 ‘鄭지지’ 관심
전남 주승용-이낙연 도전장… 이석형 군수 가세
제주 김태환-현명관 리턴매치… 우근민도 거명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도 영남과 마찬가지로 현역 단체장들이 모두 연임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단체장 3명이 새만금사업(전북지사)과 영산강살리기(광주시장, 전남지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충성한다”는 당내 비판을 받고 있어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정동영 복당 변수’ 걸린 전북

전북지사 선거는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 문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김완주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신건, 유성엽 의원과 함께 ‘전북권 무소속 연대’를 형성하고 있는 정 의원이 복당하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의 고교 선배이자 친밀한 관계였던 김 지사는 올 4월 정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상대였던 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김 지사에게 도전장을 낼 후보군으로는 정균환 전 의원과 유종근 전 지사의 동생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꼽힌다. 정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의 권유로 도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등 야권의 영입 제의를 끊임없이 받아온 유 교수는 “그동안에도 많은 (출마) 제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 쏟아지는 광주

광주시장의 경우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후보의 지지율이 현역 시장보다 높게 나온다. ‘호남의 정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장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인사들도 많다. 박광태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시장을 지낸 같은 당의 강운태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섭 조영택 의원,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과 정동채 양형일 전 의원, 전갑길 광산구청장 등도 거명된다.

강 의원은 “올해 말까지는 의정활동에 전념한 뒤 내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 다만 민심이 천심이니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했다. 2006년 시장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조 의원은 “항상 관심과 뜻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도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연임’ 주목받는 전남, 제주

전남에서는 박준영 지사가 3선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2차례 임기 동안 무난하게 도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전자로는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주승용 의원, 3선 관록의 이낙연 의원, ‘나비축제’로 명성을 쌓은 이석형 함평군수 등이 거명된다. 주 의원은 도의원과 여수시장,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며 쌓아온 폭넓은 인간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연말연시쯤 최종 결정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 군수는 내년 설 즈음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도 올 9월 주민소환투표로 위기를 겪었던 김태환 지사(무소속)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한나라당에서는 2006년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우근민 전 지사가 거론되지만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것이 약점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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