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오늘 ‘6·2 지방선거’]충청 세종시 표심 ‘한나라 3각벨트’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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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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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이것만 잡으면…”
與 박심
박근혜 지원 가능성 낮아

野 연대
민노 등 후보단일화 냉담

내년 지방선거의 승부는 여야가 얼마나 내부 결속을 다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에서는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을 잘 봉합해 당력을 모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선거지원 나서나?

2006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대표는 선거를 진두지휘해 여당에 완승을 거두며 당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선거의 여인’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무렵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올해 치러진 두 번의 재·보궐선거에 패배한 후 “박 전 대표의 도움 없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은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며 박 전 대표 지지 세력의 힘을 업고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전망이다. 재선의 친박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은 박 전 대표가 선거에 나설 명분이 없다. 지난 재·보선 때와 마찬가지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에서도 박 전 대표가 내년 초 조기전당대회가 열려 대표직을 맡을 경우가 아니라면 그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조기 전대가 없다면 결국 현 정몽준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단은 공천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당내 내분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야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MB(이명박)’연대의 전망도 밝지는 않은 편이다. 민주당은 연대의 필요성과 의미를 강조하지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냉담한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반MB 연대’는 이전 대선에서 민주당이 써먹은 ‘비판적 지지’의 변형으로 진보 표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진보신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이미 10월 안산 상록을 재·보선 때 한계가 드러난 거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국민참여당이 연대할지도 아직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연대를 하자는 것이지만 누가 후보로 나올지, 어떤 지역에서 할지에 달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민참여당의 이병완 창당준비위원장도 “정당의 전제는 건전한 경쟁”이라며 “연대가 수도권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호남에서는 경쟁하겠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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