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오늘 ‘6·2 지방선거’]경남 김태호 3선 도전에 김두관 “反與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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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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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부산 현직 허남식 vs 친이 정의화 vs 친노 문재인
대구 김범일-서상기 ‘당내경선 리턴매치’ 관심
울산 박맹우 독주체제에 노동계 후보 도전장
경북 친박 김관용 vs 친이 정장식… 野 후보 기근

영남권은 ‘한나라당 공천=당선’으로 여겨지는 여권의 강세 지역이다. 이 지역 여권의 후보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하지만 영남권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후광’이 만만치 않아 여권의 후보군 정리에 ‘박심(朴心·박 전 대표의 뜻)’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김태호 경남지사는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일제히 3선에 도전한다. 허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이미 공언해 놓은 상태다. 부산 발전을 위해 부산시장의 경륜이 절실하다는 명분론을 앞세우고 있다. 이 지역의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병수 의원,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인 정의화 최고위원, 안경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관료 출신이 아닌 ‘힘 있는’ 정치인 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야권에선 친노(친노무현)계 인사인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오 총장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남은 김태호 지사가 이달 중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도 도지사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될 경우 통합시장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반(反)한나라당 연합을 준비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울산에선 박맹우 현 시장에 맞서는 도전자로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 정도만 거론되고 있다.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지역 사정 때문에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노옥희 울산시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나라당의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당내 경선은 모두 ‘리턴매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당내 경선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에 각각 패배했던 서상기 의원(대구시당위원장)과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차관급)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 서 의원은 “지역 여론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경기고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다. 재선의 서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고 김 시장은 계파색이 엷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이한구, 이명규, 유승민 의원은 “대구시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측은 “전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덕홍 최고위원은 “아직 당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친노 성향의 국민참여당에선 김충환 전 대통령비서관이 “대구에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보였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구시장보다는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경북에선 친박계의 김 지사에 친이계의 정 원장이 도전하는 구도다. 정 원장은 “다음 달 출마를 선언하고 공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선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 거론되지만 박 전 장관은 “현재로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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