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 DJ 2세들도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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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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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 김홍업씨에 전화 “DJ 서거 100일 행사 참석”
내일 동교-상도동계 100여명 만찬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2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부소장은 이날 15분간의 통화에서 “2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0일 추모 기도회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전 의원(대통령국민통합특보)과 함께 참석하겠다”며 “제가 참석하기로 한 데는 부친(YS)의 뜻도 반영됐다. 부친은 김 전 대통령이 먼저 가신 것을 몹시 애석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24일 동교동계 관계자가 전했다. 또 김 부소장은 YS가 최근 DJ에 대해 ‘1년 반 동안 뒤를 캐 청문회에 나오게 하려 한 독재자’라고 했다는 한 인터넷 매체 보도와 관련해 “발언이 다소 왜곡됐다”며 “부친은 과거 민주화운동 시절 오랜 동지였던 DJ와 진심으로 화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소장과 김 전 의원의 접촉은 처음이다. DJ 정부 출범 뒤 김 부소장이 양김(金) 간 갈등의 핵이었다는 점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YS 임기 말인 1997년 한보그룹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김 부소장이 DJ 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1998년 8월) 때 제외된 뒤 YS는 DJ에게 “공산당”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한편 추모 기도회 다음 날인 26일 YS 주재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동교동계-상도동계 만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에서는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김홍업 전 의원 등 60여 명이, 상도동계에서는 김덕룡 전 의원과 김무성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양측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한다. 그러나 DJ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의원은 10일 전남대 초청 특강에서 “초청을 받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며 “나는 ‘동교동계 이름으로 정치활동을 하지 말라’는 DJ의 뜻을 따르고 있다”며 YS와 동교동계를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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