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2배로” 阿 15개국 “우린 한국외교 우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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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2억달러 지원-연수생 5000명 초청
阿 “한국은 우리 관심사 배려하는 고마운 나라”
■ 韓 - 아프리카 포럼 ‘서울선언 2009’ 채택

“韓-아프리카 미래로 함께 갑시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9 한-아프리카 포럼 개회식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프리카 15개국 외교장관(대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와 아프리카연합(AU)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장 핑 AU 집행위원장과 아프리카 53개국의 고위급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해 한-아프리카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1] 이집트 [2] 콩고민주공화국 [3] 르완다 [4] 부르키나파소 [5] 알제리 [6] 장 핑 AU 집행위원장 [7] 유명환 장관 [8] 에티오피아 [9] 베냉 [10] 차드 [11] 케냐 [12] 남아공 [13] 리비아 [14] 모로코 [15] 모하메드 이븐 참바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 의장 [16] 세네갈 [17] 나이지리아 [18] 짐바브웨의 대표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韓-아프리카 미래로 함께 갑시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9 한-아프리카 포럼 개회식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프리카 15개국 외교장관(대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와 아프리카연합(AU)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장 핑 AU 집행위원장과 아프리카 53개국의 고위급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해 한-아프리카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1] 이집트 [2] 콩고민주공화국 [3] 르완다 [4] 부르키나파소 [5] 알제리 [6] 장 핑 AU 집행위원장 [7] 유명환 장관 [8] 에티오피아 [9] 베냉 [10] 차드 [11] 케냐 [12] 남아공 [13] 리비아 [14] 모로코 [15] 모하메드 이븐 참바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 의장 [16] 세네갈 [17] 나이지리아 [18] 짐바브웨의 대표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 “아프리카는 빛이 없는 어두운 대륙이라서 ‘검은 대륙’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는 미래의 에너지인 태양의 일조량이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많다는 역설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브라임 추(Ibraim Thiaw)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정책국장은 24일 이렇게 말했다. 어두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아프리카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아프리카를 향해 한국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는 모임을 가졌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아프리카포럼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 ODA 확대로 다가오는 아프리카

OECD DAC 가입을 통해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는 공여국으로 변신하는 한국 정부는 이날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국은 아프리카연합(AU)과의 협력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양자관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2012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원조 규모를 현재의 1억710만 달러에서 약 2배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참석한 아프리카 각국의 장관들은 아프리카 원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발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런 까닭에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30분을 넘겨 끝났다.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성과와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아프리카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아프리카인 연수생 초청 사업이 당초 목표보다 2배인 2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KOICA는 한국 정부의 아프리카 지원 계획에 동참해 각종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국내 초청 연수생 수를 5000명으로 늘리고 해외봉사단 파견 인원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ODA 지원은 아프리카인의 마음을 사는 분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이사장은 “한국은 수원국이 절실히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농어민 소득증대 사업인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각 지역 실정에 맞춰 현지화한 모델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선언’ 주요 내용


유 장관과 AU 소속 15개국 장관 및 수석대표들은 이날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약속하는 ‘서울선언 2009’를 채택했다. 서울선언은 앞으로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원조가 사회·경제적 지원에 초점을 두면서 동시에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와 수자원 고갈, 경작지 축소에 따른 식량위기 등의 분야에 집중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과 AU 15개국은 상호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도 합의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ODA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외교적으로 한국을 지원하는 상생의 길을 걷자는 선언인 셈이다. 아프리카 53개국은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이날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원조를 2012년까지 2배로 확대하고 직업훈련, 교육, 보건, 기술이전 등 아프리카의 주요 관심사항에 신경 쓰는 한국은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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