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버팀목 치고 20, 30대가 막판 뚫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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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원 장안 승리 요인

10·28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 장안은 전체 판세를 가르는 승부처였다. 이곳은 투표 전날 각 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막판에 대거 몰려가 총력전을 폈다.

재·보선이 실시된 중부권 3곳 중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괴산-진천-음성은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수원 장안이 수도권의 민심을 판별하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여권은 당초 수원 장안에서 승리할 경우 수도권 민심을 등에 업고 다음 달부터 세종시 원안 수정 공세를 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반면 민주당은 수원을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보고 한때 손학규 전 대표라는 필승카드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박찬숙 전 의원과 이찬열 전 도의원을 공천했을 때만 해도 박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 한나라당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출마 대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손 전 대표가 선거구를 누비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모두 5%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는 “수원에서 이기면 16년 만에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8일 이 후보를 지지하는 20, 30대가 막판에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와 투표율이 35.8%까지 높아지면서 민주당은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쳤다. 결국 이 후보가 49.2%를 득표해 42.67%를 얻은 박 후보를 5081표 차로 누르고 당선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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