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사고 유족에 조의 표명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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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해방지 실무회담

정부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북한이 14일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서 지난달 6일 임진강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남측 주민 6명이 숨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밝혔다. 정부는 이를 임진강 참사에 대한 사과로 받아들였다.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북측이 ‘사과’라는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이 사과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조의’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고 유감을 표명한 뒤 ‘이런 뜻을 유가족에게 전해 달라’고 말해 우리 측이 ‘조의를 표현한 것으로 알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은 무단 방류 이유에 대해 “해당 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나 ‘더 큰 피해’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임진강을 비롯한 남북 공유 하천의 공동 이용과 피해 예방을 위해 △합리적이고 공평한 이용의 원칙 △상호 협력의 원칙 △신뢰의 원칙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방류 계획 사전통보 체계와 홍수 예보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북측은 “향후 방류 때 남측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다음 회담 일정에 관해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문서 형식으로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북에서 각각 대표 3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이영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실장이 수석대표로 나섰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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