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민주 원내대표, 한나라 초선모임 이례적 참석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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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운데)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운데)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외투쟁 나가기는 쉬운데 들어오긴 어려워
野존재 부정하는 ‘잃어버린 10년’ 사용말길”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한나라당의 초선 의원들과 만났다. 이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조찬간담회 초청에 흔쾌히 응했기 때문이다. 여당 의원들의 모임에 야당 원내사령탑이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권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며 “현재 여야 간 불신의 밑바닥에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본21 의원들은 “우리가 그런 표현을 쓰지 말자고 (당내에서) 제안한 적도 있다”며 “반대로 야당이 한나라당을 과거 (5공화국 집권여당인) 민정당의 아류이며 부도덕하고 비민주적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바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장외투쟁은) 나가기는 쉬운데 돌아오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미디어관계법과 관련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미디어관계법 처리 당시 당내 강경파는 ‘의장석을 점거하고 자일로 묶고 버티자’고 했지만 나는 ‘국회는 말로 싸울 수 있는 곳이고 정 안 되면 몸으로 싸우지만 기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소개했다.

민본21 공동간사인 권영진 의원은 “야당 지도부의 고민을 듣고 여당 초선의원으로서 평소 하고 싶은 말을 한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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