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이인제 의원 오셨으면…” 이인제측 “쫓아낼 때는 언제고…”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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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무소속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교섭단체를 지키기 위해서다.

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1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인제 의원은 우리 지역의 매우 훌륭한 분이고 대통령선거 후보로까지 나왔던 분으로 역량도 훌륭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들이 오셔서 힘을 합쳐 꿈을 펼쳐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영입 의사를 밝혔다.

이 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안 되면 회의일자도 직접 챙겨야 할 정도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어렵게 구성한 원내교섭단체가 깨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막을) 여러 대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선진당 이회창 총재와의 ‘악연’은 깊다. 1997년 대선 때 이 의원이 탈당해 독자 출마하면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대선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이 의원은 2006년 선진당의 전신인 국민중심당을 나와 현재 무소속(5선)으로 남아 있다.

이 의원 측은 “국중당 때 심대평 전 대표가 우리를 몰아냈던 것 아니냐. 쫓아낼 때는 언제고 우리가 왜 선진당에 좋은 일을 해줘야 하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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