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장전항으로 예인됐던 한국 어선 ‘800연안호’와 선원 4명이 30일 만인 29일 송환된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후 동해선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를 29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동해상 NLL 부근의 좌표를 지정해 우리 측에 알린 뒤 우리 해경에 연안호를 넘기는 방식으로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연안호가 송환되면 선원들에 대한 건강 검진을 마친 뒤 군과 경찰, 정보기관 합동심문단 조사를 통해 연안호의 NLL 월경 경위, 북한에서의 생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월경을 ‘불법침입’으로 규정하는 통지문을 보낸 뒤 지금까지 남측의 거듭된 문의에 “조사하고 있다. 더 알려줄 것이 없다”는 반응만 보여 왔다.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달 21일 등 3차례에 걸쳐 북측에 연안호 송환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단순 실수에 의한 어선 송환은 당국 간 협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26∼28일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연안호 송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27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종료와 28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최근 분위기를 보며 북한이 송환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