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30일만에… 北 “연안호 선원 오늘 송환”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軍통신선 통해 “오후5시 동해 NLL서 인도” 통보

지난달 30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장전항으로 예인됐던 한국 어선 ‘800연안호’와 선원 4명이 30일 만인 29일 송환된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이 오늘 오후 동해선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를 29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동해상 NLL 부근의 좌표를 지정해 우리 측에 알린 뒤 우리 해경에 연안호를 넘기는 방식으로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9일 연안호가 송환되면 선원들에 대한 건강 검진을 마친 뒤 군과 경찰, 정보기관 합동심문단 조사를 통해 연안호의 NLL 월경 경위, 북한에서의 생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월경을 ‘불법침입’으로 규정하는 통지문을 보낸 뒤 지금까지 남측의 거듭된 문의에 “조사하고 있다. 더 알려줄 것이 없다”는 반응만 보여 왔다.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달 21일 등 3차례에 걸쳐 북측에 연안호 송환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단순 실수에 의한 어선 송환은 당국 간 협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26∼28일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연안호 송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27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종료와 28일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최근 분위기를 보며 북한이 송환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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