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클린턴에 “아리랑 공연 보자” 3차례 제안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클린턴 “음식 매우 맛있네요” 딴청 거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두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단체조인 아리랑공연을 함께 관람할 것을 제안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정통한 워싱턴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한 만찬에서 “아리랑공연 입장권이 있으니 함께 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며 화제를 돌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제안을 세 번이나 했지만 그때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화제를 돌려 이를 거부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전 미 국무부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이 아리랑공연을 관람하자는 제안을 할 수도 있으니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김 위원장과 함께 아리랑공연을 관람했을 경우 북한이 이를 내부선전용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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