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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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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최근 가까운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당이 분열되고 친이(친이명박)는 친이대로 갈리고…. 이래서는 보수정권의 미래가 없지 않겠느냐”며 격정적으로 토로하다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 측근 의원이 14일 전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창업공신이면서도 나설 수 없는 지금 본인의 처지에 대한 회한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낙선 후 10개월간 미국 등으로 떠나 있었다. 공천 파동의 후폭풍 탓도 컸지만 측근들은 “사실상 유배생활”이라고 했다. 올해 3월 귀국한 이후에도 5개월 가까이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9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복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사퇴가 늦어지면서 조기 전대가 물 건너가자 낙심했다고 한다. 결국 박 대표 사퇴로 생기는 최고위원 빈자리를 채우는 형식의 복귀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도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