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DJ 병문안… “집념 강해 일어서실 것”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병문안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병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VIP 대기실이 있는 병원 20층에서 DJ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잠시 기도한 뒤 “인간은 인간대로 최선을 다하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다. 워낙 집념이 강하시니까…”라며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이 돼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께서 어찌나 소개를 잘해주는지…”라고 회상했다. 이어 “(DJ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국가원로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가 “대통령이 방문해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셔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화답하자 이 대통령은 “여사님도 몸 관리를 잘하시고 좀 쉬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5분 정도 환담을 한 뒤 “(DJ가) 깨어나시면 (제가 왔었다고) 전해 달라. 깨어나시면 다시 한 번 오겠다”고 인사하고 병원을 떠났다. DJ의 병세가 위중해 이 대통령은 9층 중환자실에 있는 DJ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지도부를 접견하고 DJ에 대해 “반세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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