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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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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부가 만들어 공개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노래 ‘발걸음’은 전형적인 대중 교양용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에도 일반 주민들에게 특정 정치적 선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노래 형식을 자주 사용했다.
노래는 ‘우리 김 대장’을 지칭하며 그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새 후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운은 ‘김 대장’ 또는 ‘청년 대장’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 2, 3절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2월의 정기’와 ‘2월의 기상’ ‘2월의 위업’은 모두 1942년 2월 16일 태어난 김 위원장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구절이다. 노래의 제목인 ‘발걸음’은 곧 후계자 정운의 그것이다.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 대장의 발걸음”이라는 매절 첫 구절에서 그 발걸음은 힘차고 당당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를 온 강산과 인민이 반기며 찬란한 미래를 앞당긴다고 선전하고 있다.
노래의 내용은 최근 북한이 강조하는 ‘상승’이라는 키워드와 궤를 같이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북한이) 불타버린 폐허에서 반세기 남짓한 기간에 우주강국으로 성장하는 등 상승을 거듭해 왔다”며 김 위원장의 호소에 따라 “상승 또 상승하자”고 역설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