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총리의 조사 쓴 사람은…

  • 입력 2009년 5월 29일 16시 56분


29일 오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린 장면은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할 때였다.

이 조사는 '노무현의 필사(筆士)'로 불리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글로 옮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참모로 꼽힌다. 청와대 재직 시절에는 노 전 대통령의 비공식 독대에도 배석해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 역할도 했다.

이날 조사에서 심금을 울린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라는 애절한 호소는 '대통령 노무현'의 시작과 마지막을 지켜본 그만이 쓸 수 있는 표현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이 집권 마지막해인 2007년 3월 건강을 이유로 청와대를 떠나고 난 뒤에도 매주 관저로 부를 정도로 각별하게 아꼈고, 퇴임 후에도 봉하마을로 데려가 참여정부 기록정리 작업을 맡겼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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