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측도 유서조작-타살설 일축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천호선 “고인 욕되게 하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에 대한 경찰의 재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유서 조작설’ ‘타살설’ 등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어 노 전 대통령 측도 난감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는 경호관의 처음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이런 의혹들은 더 힘을 얻는 형국이다.

유서 조작설은 서거 당일 일부 언론이 속보 경쟁을 벌이면서 ‘아들딸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 돈 문제에 대해서는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라는 내용이 유서에 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거짓인 것으로 이미 드러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이 법적 효력이 없는 컴퓨터 문서로 유서를 남긴 점도 이상하고 유서의 짧은 문장들도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찰은 “사이버수사대와 디지털증거분석관이 문서 작성과 저장 시간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며 “유서가 작성된 오전 5시 21분에서 44분 사이에는 컴퓨터가 있는 서재에 접근할 만한 이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상의가 벗겨졌고 현장에 혈흔이 없다는 점, 경호관이 응급차를 부르지 않은 점 등을 들며 타살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채취한 다수의 혈흔과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모두 노 전 대통령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호선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선택하신 일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추측하고 퍼뜨리는 것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해=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국민장 장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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