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하이 무역대표 부인 탈북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심모 대표의 부인 이모 씨가 최근 자녀들과 함께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일 “이 씨는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약 한 달 전 국내에 들어왔으며 현재 다른 탈북자들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남편이 회의 참석차 올해 1월 평양에 들어간 뒤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시아버지와 친아버지는 북한 내 최고위급 간부로 전해졌다. 이 씨는 남편 심 씨가 지난해 직무상의 문제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데 충격을 받았으며 본인과 가족도 평양으로의 소환이 예상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의 경우 입국 후 합동신문 절차가 끝나면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하지만 예외적으로 정보기관에서 별도의 보호를 받는 경우도 있어 이 씨 가족의 하나원 입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북한 무역대표부는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논의된 뒤 설치됐으며 영사업무와 무역활동을 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상하이 무역대표부는 정식 공관이라기보다는 법인 형태의 기관으로 현지 북한 주재원과 식당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며 “외부에는 연락사무소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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