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지스함 동해서 계속 北미사일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요격용 SM-3미사일 탑재
北 “국제 항로 일부 폐쇄”

북한이 다음 달 4∼8일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장거리미사일을 탐지 추적하기 위해 미 해군이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동해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 종료된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에 참가했던 존매케인함(9200t·사진) 등 이지스함 2척이 동해상에 계속 머물며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존매케인함은 28일 부산항에 입항해 한국계 제프리 김 중령의 함장 취임식을 한 뒤 북한 미사일 발사 대비 임무를 위해 다시 동해로 출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매케인함은 1000km 밖을 비행하는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와 음속의 8배 이상으로 160km 고도까지 날아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비행 궤도와 탄착 지점 등을 정밀 추적할 수 있지만 SM-3 미사일이 없어 요격 임무는 수행할 수 없다. 일본도 SM-3 미사일을 탑재한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2척을 동해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22일 “북한 항공당국이 통신위성 발사로 다음 달 4∼8일(오전 11시∼오후 4시) 관할구역 내 국제항로 중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항공고시보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항공고시보(NOTAM)란 항공시설, 업무, 절차, 위험한 상태의 존재 등 항공기 비행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통보문이다.
폐쇄되는 항로는 북한∼러시아(R452항로)와 북한∼일본(G346항로)을 연결하는 국제항로 중 평양 비행정보구역(FIR) 내 일부 구간이다. FIR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수색 및 구조업무를 책임지고 제공할 목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분할, 설정한 지역.
국토부는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우리나라 국적기와 우리나라에 취항한 외국항공기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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