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가명은 박철 마이클 조든 좋아해”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스위스誌, 유학시절 보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셋째아들 김정운(26·사진)은 스위스 베른국제학교 재학시절 ‘박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의 프랑스어 시사주간지 레브도는 ‘(북한의) 수습 독재자가 베른지방 독일어를 말한다’는 제목의 5일자 기사에서 당시 베른국제학교 교사와 학생의 증언을 토대로 이렇게 전했다.

베른국제학교 론 슈어츠 교사에 따르면 김정운은 1998년까지 스위스에서 공부했으며 당시 9학년이나 10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김정운에게 농구와 수영을 지도했던 그는 “수줍고 내성적이었으나 팀워크를 중시했으며, 마이클 조든(미국 NBA 농구선수)과 장 클로드 반담(할리우드 액션배우)을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다비드 가틀리 전 교장은 “김정운은 겉모습에 신경 쓰지 않았고, 싸우는 친구들이 있으면 끼어들어 말리는 스타일이었다”며 “주로 영어로 진행된 수업을 잘 따라갔고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배웠다”고 기억했다.

김정운은 활동적이어서 겨울철에는 금요일마다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러 다녔고 외부 견학수업에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한 친구는 김정운과 같은 반에 있었던 ‘광철’이라는 북한 학생이 그의 보디가드처럼 보여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일본인 학생만이 그가 북한의 고위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슈어츠 교사는 기억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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