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계파 넘나드는 광폭행보… 왜?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친이계 만찬-토론회 참석 이어 21일 친박-친이 중진과 회동

“李정부 개혁입법 지원하려면 당부터 뭉쳐야” 절박감 토로

“이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돕기 위해 여당이 개혁입법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돼 마음이 정말 무겁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사진)이 최근 한나라당 의원 2명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전 부의장의 표정과 말투가 심각했다”면서 “여당을 어떻게 해서든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달부터 당내 초·재선과 중진 의원은 물론 청와대 고위 인사들도 만나 개혁입법 문제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21일 부산에서 ‘친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부산 남을)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 ‘친이명박계’인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당초 부산 출신 권철현 주일대사로부터 장로가 되는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산행을 결정했다. 이 전 부의장은 소망교회 장로다. 그 후 친이계 안경률 사무총장이 김, 허 의원과의 회동을 주선했다는 것. 이들은 골프도 함께 칠 계획이다.

이 전 부의장은 최근 눈에 띄는 광폭(廣幅)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6일 정몽준 최고위원의 정책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8일 친이계 최대 계파 모임인 ‘함께내일로’ 회원들과 만찬을 했다. 10일엔 강재섭 전 대표의 연구재단 창립식에도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계가 소원해진 ‘정권 공신’ 정두언 의원의 정책토론회에도 16일 참석했다. 정 의원과는 28일 골프도 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은 또 18일 이춘식 의원과의 오찬에서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에 반대한 적이 없다. 그건 오해다. 한국에 돌아와 활동하는 것은 대환영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이 전 부의장을 만난 여권 관계자는 “다소 냉소적이었던 이 전 의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더라”고 전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은 정권의 성공을 위해 친이, 친박 계파를 넘어 당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이, 친박이 이견을 보이는 쟁점 법안 처리, 3월 초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 4·29 재·보선 등을 앞두고 이 전 부의장이 적극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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