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입법전쟁 앞두고 홍준표 겨냥 쓴소리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상임위에 책임만 지울게 아니라

상임위의 권한에 힘을 실어줘야”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주류가 2월 임시국회 입법 전쟁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친이계 최대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11일 ‘임시국회 원내전략’을 주제로 한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집권 여당의 제자리 잡기가 중요하다”며 “지도부가 상임위에 책임만 지울 게 아니라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상임위 중심의 2월 임시국회 운영전략에 대한 당내 공조 체계와 대야(對野) 대응 전략이 미흡하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상임위 중심의 임시국회 운영전략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내놓은 것으로 각 상임위가 주체적으로 법안을 적극 상정하고 처리하라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함께 내일로’는 이 전략이 법안 처리에 대한 책임은 상임위에 넘기고 원내대표단은 뒤로 빠져 2월 임시국회 결과에서 면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쟁점 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주요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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