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 작년 소폭성장… 올해는 고전할듯”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4분


KDI 전망… 주민 반발로 상설시장 폐쇄 6개월 연기

북한경제가 지난해 소폭 성장했으나 올해는 세계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북한경제 리뷰’ 최근호에서 정부와 학계의 북한경제 전문가 6명의 좌담회 결과를 토대로 “당초 전망과 달리 2008년 북한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 이유로는 농업과 에너지. 경공업, 건설 부문의 호조를 꼽았다.

지난해 날씨가 좋아 식량이 400만 t 이상 생산됐고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과 남한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이 계속된 데다 건설용 원자재 공급이 증가하면서 건설 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군사분야 경제인 ‘제2경제위원회’를 중심으로 1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중동 등에 수출했고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의 경협이 늘어난 것도 플러스 성장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예성강청년1호발전소 등의 완공, 미곡협동농장 등 농촌 및 평양 시내 개·보수 사업 등을 지난해 경제건설의 성과로 홍보했다.

그러나 올해 북한경제는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의 진전 없이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DI는 “지난해 에너지나 경공업 원자재 공급은 2007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6자회담과 남북 관계가 정체된 탓에 선행 합의가 없어 외부의 대북 지원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03년 신설한 상설 종합시장을 과거의 농민시장으로 되돌리는 시장화 억제 정책을 올해 1월부터 시행하려다 6개월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지원단체 ‘좋은 벗들’은 14일 “당국이 인민의 반발과 식량난 등 부작용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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