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野 ‘2중대 논쟁’ 증폭

  • 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선진당은 여당 2중대”

“민주는 민노당 2중대”

제1, 제2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때 아닌 ‘2중대’ 논쟁을 벌이며 티격태격하고 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선진당은 범한나라당, 한나라당의 2중대, 아니 2소대”라고 비난했고, 이에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은 김정일의 하수당, 민주노동당의 2중대”라고 쏘아붙였다.

2중대 논란의 발단은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5일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선진당을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선진당이 발끈했고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7일 이전까지 선진당에 유감 표시를 하겠다”고 밝혀 봉합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유감 표시를 거부했고 양당은 오히려 더 센 독설만 주고받았다.

이 때문에 예산안 처리 합의 서명을 위해 당초 7일 오후로 예정됐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이 8일로 미뤄졌다.

이런 ‘야-야 갈등’은 사실 예견된 것이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야 협상 때마다 선진당이 중재안을 제시한 것처럼 비쳐 제1야당으로서 입지가 좁아진 데 대한 불만이 컸다.

선진당은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양자대화만 고집하며 선진당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려 한 데 대한 불만이 쌓여 왔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선진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할 경우 200석에 가까운 거여(巨與)와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선진당도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홀로서기’를 모색하고 있어 적절한 시점에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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