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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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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5일 형 노건평 씨 등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참여정부 때도 이런 일이 많아 이러다가는 임기를 제대로 마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임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경 충남 금산군 진산면 C식당에서 노사모 회원 등 지지자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한 지지자가 “요즘 굉장히 힘드시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으니 잘 (수사)할 것”이라며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특별한 잘못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조로 “요즘 보니 내 측근이 굉장히 많더라”고 말한 뒤 “실제로 측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저녁 식사 도중에는 “퇴임 후 평화롭게 살았듯이 앞으로도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소회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논산시와 금산군을 찾았으며, 최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이 동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측과 한 묶음으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기류도 있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 씨가 당원도, 정치인도 아닌데 당이 나서서 옹호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그렇게 떼어놓으려 했던 노 전 대통령과 결부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