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잦은 동정보도는 삐라 때문”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탈북자단체 등 “金 건강이상” 선전물 보내… 민심동요 큰듯

美국방부 “군부대 시찰 사진은 가을아닌 7,8월께 촬영” 분석

북한 매체들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재’를 과도하리만큼 강조하는 것은 남측 단체들이 보낸 ‘삐라(대북선전물)의 위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5일 북한 동향과 관련해 “최근 탈북자 단체 등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문제를 담은 삐라를 북한에 보내 민심동요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오전 1시 42분에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소식을 보도했고 △촬영 시점이 불분명한 사진을 한꺼번에 10여 장씩 공개했으며 △사진 배경에 한여름의 짙푸른 녹음이 있고 △뇌수술 설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헤어스타일에 변함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사진 공개가 국제사회를 교란하기 위한 것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이달 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문제를 담은 삐라 10만 장을 보낼 예정인 탈북인단체총연합의 한창권 대표는 “북한에서 남측의 삐라는 진실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탈북자만이 삐라의 위력을 안다”며 “바람을 타고 가기 때문에 보통 10만 장가량을 보내면 효과가 생기고 평양, 원산까지도 날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11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은 최근에 촬영된 사진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미 국방부 분석가들은 사진 배경에 있는 짙은 녹색의 나뭇잎으로 볼 때 가을이 아니라 7, 8월경 촬영됐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의견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사진이 촬영된 연도도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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