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러 연결 유럽횡단철도 3國 모두에 상당한 도움될 것”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1분


李대통령, 방러 앞두고 러 언론과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3대 언론 매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까지 가는 횡단철도 사업이 성사되면 3국 모두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하면 동부 시베리아 개발 사업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횡단철도 사업이 성사되면) 러시아와 한국은 진정 하나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부 시베리아 개발 사업에 러시아와 한국, 북한의 인력 등 3자가 합치면 3자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러시아와 경제적 협력뿐 아니라 문화 역사 동북아 평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서로 협의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며 “러시아가 6자회담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북한의 핵을 어떻게 포기시키느냐는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은 어떻든 협력을 해야 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할 절대적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인터뷰는 2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예정된 러시아 공식 방문에 앞서 5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방러 기간 중 양국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산업 자원 분야에서 1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국회와 소통하며 일할 자세 돼있다”

李대통령, 상임위원장 만찬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가졌다.

국회와의 소통 확대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상임위원장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하며 “이번 상임위원장들은 경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이라며 친근감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소속 홍준표 운영위원장이 “야당과 싸워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 야당을 존중하고 파트너로 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여기서 야당같이 얘기했으니 이번엔 여당같이 해야겠네”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대통령께서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국민 보기에 좋다”면서 “국정 효율을 위해 소통이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변웅전 보건복지위원장은 “멜라민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신속한 대처를 해주고 식품의약품안전청까지 방문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지방의 구멍가게에 있는 멜라민 제품까지도 수거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시골에서 오신 어떤 분이 ‘소통이 아니라 대통해야 한다’고 하더라. 국회와 소통하며 힘을 합쳐 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교과서 수정 문제와 관련해 “좌편향을 우편향으로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좌도 우도 동의하는 가운데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중립적이지 못한 표현은 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18명의 상임위원장단 전원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성환 외교안보, 맹형규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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