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겠다는 약속 지킬 것”

  • 입력 2008년 9월 10일 03시 02분


李대통령 취임후 첫 국민과의 대화

“100년 된 행정구역 개편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건국 60년, 우리는 어려운 여건에서 기적을 만들어왔다”면서 “이제 이 기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제 약속은 어떤일이 있어도 임기 중에 지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만나보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인데 우리끼리 싸우면 될 일이 없다”며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가 없으므로, 통합과 희망의 에너지를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권, 생활권, 행정서비스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쯤은 행정구역 개편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초단위 행정구역은 100년 전 갑오경장 때 개혁해서 만든 행정구역이다. 그 당시는 농정시대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같은 것을 맞이해서 경제 파탄이 나는 일은 절대 없다. 상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어려움은 있다는 말을 드리지만 정부가 대처하고 기업도 열심히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금이 많이 올라 작년에는 무려 14조 원이 더 걷혔으니 낮춰야 한다”면서 “세율은 낮추고 세원을 포착해 더 거두며, 예산을 10% 절감하면 국민에게 1년에 11조 원 정도 감세를 해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쓸 때 세제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중앙정부의 예산을 10% 줄여 남는 예산을 갖고 대학생 장학금을 더 늘리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 대해선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낮추고 이자 없는 쪽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표적사정설과 관련해 그는 “보복적 차원에서 (수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상상도 못하며 그런 공권력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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