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 각 계층 반정부 투쟁 나서라”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언론매체들 李대통령 비난서 수위 높여

3월 말부터 이명박 대통령 및 새 정부를 비난해 온 북한이 최근 한국 내 일부 세력의 반(反)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방향으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4일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은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위험을 몰아오고 있는 이명박 전쟁 정권을 반대하는 반전, 반괴뢰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이 방송은 ‘더욱 노골화되는 반공화국 책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국의 F-15K 전투기 21대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남조선 인민들은 (중략) ‘전쟁정권’을 반대하는 반전, 반정부 투쟁에 더욱 과감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지 통일신보는 3일자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비슷한 주장을 하는 등 북한 언론이 조직적으로 선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한국 내 진보세력을 선동해 남남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새 정부가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회귀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