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걸리던 공장허가, 석달만에 OK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강원 동해시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정

이달 30일 강원 동해시 송정동 송정산업단지에서는 LS전선 공장 기공식이 열린다.

송정산업단지에 처음 입주하는 기업인 LS전선은 이날 820억 원을 투자하는 국내 첫 해저 전력케이블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이 회사가 앞으로 송정산업단지에 투자할 금액은 총 1300억 원에 이른다.

LS전선이 공장 용지를 동해시로 확정한 것은 올해 1월. 이어 토지 보상, 실시계획 승인, 건축 허가 및 공장 설립 승인, 착공까지의 전 과정을 3개월 만에 마쳤다. 보통 산업단지와 공장 건축허가의 전 과정이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된 것은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와 동해시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LS전선 투자 유치 스토리’는 LS전선이 공장 용지를 찾는다는 소문이 돌던 지난해 9월 강원도 기업유치과 공무원들이 이 회사의 공장 용지 선정팀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강원도는 생산 제품의 길이와 중량이 각각 수십 km와 수천 t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공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동해항 부두와 인접한 송정동 터를 추천했다.

LS전선은 2, 3곳의 후보지를 놓고 망설였다. 하지만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LS전선 본사를 찾아 “무슨 일이 있어도 2008년 5월 초부터 공장 건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투자 일정을 맞춰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올해 1월 투자 지역이 동해시로 확정됐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이때부터 통상 2년이 걸리는 공장 허가 절차를 3개월로 단축하는 도전에 나섰다.

종전에는 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산업단지를 지정하는 데 8개월이 걸렸지만 강원도는 산업단지 지정과 공장 건축 허가를 병행 추진해 이 기간을 아꼈다.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토지보상 협의를 위해서는 강원도와 동해시 공무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70여 명의 토지 소유자를 직접 접촉한 결과 약 35만 m²에 이르는 토지 매입 협의를 1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LS전선은 착공 1년여 뒤인 내년 5월부터 이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동해시는 이번 공장 유치로 700여 명의 LS전선 및 계열사 직원 일자리 창출과 함께 20∼30개 협력업체 이전에 따른 추가 고용 창출, 기숙사 및 연수원 시설을 갖춘 LS타운 등 배후 생활단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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