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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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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 당국이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길거리 홍보 마케팅에 대해서는 끝내 난색을 표명해 ‘평양 시내의 삼성 로고’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5일 “중국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와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가 그동안 이 문제를 수차례 논의해 왔는데, 얼마 전에야 ‘삼성전자가 선발한 성화 봉송 주자가 평양 시내를 달리되 시민 대상 홍보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그룹과 한국 체육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 시내에 한국 기업인 삼성의 깃발이 휘날리게 될 것을 기대해 왔다. 성화 봉송 진행 중에는 후원사들이 회사 로고가 찍힌 깃발을 시민에게 나눠주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와의 협의 과정에서 “남한의 대선 결과를 본 뒤 얘기하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본 뒤 논의하자”며 최근까지도 결정을 미뤄 오다 끝내 ‘삼성 로고의 평양 입성(入城)’을 불허한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 27일 서울에 이어 다음 날인 28일 평양의 성화 봉송에서도 삼성 깃발이 휘날리면 올림픽과 남북 화해 분위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양 성화 봉송에서는 총 80명의 주자가 약 250m씩 총 20km를 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약 6명의 주자를 직접 선발하는데 대부분 중국 고객들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