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가야지 하시더니…” 강재섭 대표 부친喪 눈물

  • 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朴 전 대표 조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오른쪽)가 11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강성무 씨의 빈소에서 조문 온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朴 전 대표 조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오른쪽)가 11일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강성무 씨의 빈소에서 조문 온 박근혜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구=원대연 기자
“아들이 선거 중인데 선거 다음에 죽어야지 하시더니….”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1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였다.

대구사범대를 나와 평생 교편을 잡았던 강 대표의 아버지 강성무(향년 88세) 씨는 8일 밤 투표하러 대구로 내려간 강 대표의 손을 잡고 “이만 여기서 헤어지자”며 웃는 얼굴로 아들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

십수년째 중풍으로 오른쪽이 마비된 강 씨는 최근 피를 토하는 등 병세가 심해지자 “자식들에게 누를 끼치기 싫다”며 스스로 곡기를 끊고 입원도 거부했었다.

강 대표는 “내가 용기가 없어서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빈소는 대구 경북대병원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 053-420-6145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강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빈소가 차려진 경북대병원 영안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에게 “상심이 크셨겠다”고 했고 강 대표는 “감사하다.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뵙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상가에 3분 정도 머문 뒤 대구 자택으로 돌아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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