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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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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바라는 시민의 위대한 승리”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사천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두루마기에 고무신 신는 털보 의원인 민주노동당 강기갑(55·사진) 후보가 9일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 실세 사무총장인 이방호 후보를 누른 뒤 밝힌 당선 소감이다.
강 당선인은 당선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잘못된 병폐를 일소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선거초반 사천에서 3선을 노리는 이 후보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파동의 주역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박사모’가 현지에서 공개적으로 낙선운동을 펴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강 당선인의 농촌활동에 대한 진정성과 치열한 의정활동도 표심을 파고들었다.
평생 농민운동을 해온 강 당선인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그는 “양극화 해소와 한반도대운하 및 자유무역협정 저지, 서민경제 회생 등을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사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김해을 최철국
노무현 후광입고 3선 시장출신 눌러
‘불모지에 핀 꽃.’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통합민주당 최철국(55·사진) 후보가 한나라당 송은복(64) 후보를 눌렀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노무현 후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후보의 당선은 영남에서 저조한 민주당 지지율을 감안한다면 파란이다. 맞상대였던 한나라당 송 후보가 민선 김해시장을 내리 세 번 한 중량급이어서 더욱 그렇다.
당초 선거전은 한나라당 송 후보의 우위로 출발했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최 당선인은 “당을 떠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재선의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최 당선인은 민주당의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당내 입지도 굳히게 됐다. 그는 “제1야당으로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제도 개선과 서민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청와대 행정관,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을 거쳤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