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순위-격차 조사기관 따라 ‘들쭉날쭉’

  • 입력 2008년 4월 5일 02시 55분


부동층 많아 조사때마다 응답 다른듯

전문가 “오차범위내 순위 큰 의미 없어”

4·9총선을 앞두고 4일 언론사별로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경합지역에서 조사기관마다 1, 2위 순위가 다르고 편차가 커 유권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각 언론사는 2일까지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만 발표할 수 있게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대부분 이날 마지막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서울 구로갑은 2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39.4%로 통합민주당 이인영 후보(39.2%)에게 불과 0.2%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41.9%로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32.4%)에게 오차 범위(±4.2∼4.4%포인트)를 넘어서는 9.5%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RC가 2일 조사한 서울 중랑갑에서는 한나라당 유정현 후보가 33.1%로 무소속 이상수 후보(25.3%)를 7.8%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글로벌리서치의 1, 2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0.7%로 유 후보(22.5%)에게 무려 8.2%포인트(오차범위 ±4.94%포인트)를 앞섰다.

경북 안동은 지난달 31일 KRC 조사에서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 31.5%, 무소속 김광림 후보 29.7%로 두 후보의 차가 1.8%포인트로 나타났다. 하지만 1, 2일 중앙일보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38.3%)가 허 후보(26.7%)를 오차범위를 넘는 무려 11.6%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이천-여주의 경우 1일 KRC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범관 후보 24.5%, 친박연대 이규택 후보 22.5%였다.

그러나 2일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이규택 후보 19.6%, 이범관 후보 16.3%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사 시간, 요일, 설문 방식에 따라 조사 기관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동요하는 부동층이 조사 때마다 대답을 달리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 회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500명 샘플일 경우 대개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라면서 “이는 100번을 조사하면 5번은 오차범위 밖의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5번의 조사 결과가 포함될 때 예상 밖으로 편차가 커질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는 조사에 포함시키면 안 되는데 일부 조사에서 반영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차범위 안의 순위는 조사 특성상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순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2위 순위가 바뀌거나 편차가 큰 선거구
선거구조사기관(조사 시기)후보지지도(%·소속정당)
서울 성동을코리아리서치(4/2)임종석(민) 41.0 김동성(한) 36.5
한국갤럽(4/2)임종석(민) 36.7 김동성(한) 40.2
서울 노원갑코리아리서치(4/2)정봉주(민) 30.1 현경병(한) 28.6
한국갤럽(4/2)정봉주(민) 23.9 현경병(한) 28.3
서울 양천을코리아리서치(4/2)김낙순(민) 39.0 김용태(한) 36.5
한국갤럽(4/2)김낙순(민) 34.1 김용태(한) 35.8
서울 중랑갑한국갤럽(4/2)유정현(한) 33.1 이상수(무) 25.3
글로벌리서치(4/1∼2)유정현(한) 22.5 이상수(무) 30.7
서울 구로갑코리아리서치(4/2)이인영(민) 39.2 이범래(한) 39.4
한국갤럽(4/2)이인영(민) 41.9 이범래(한) 32.4
서울 성동갑코리아리서치(4/2)최재천(민) 38.5 진수희(한) 39.3
리서치플러스(4/2)최재천(민) 32.8 진수희(한) 31.5
서울 구로을리서치플러스(4/2)박영선(민) 30.6 고경화(한) 26.5
코리아리서치(4/2)박영선(민) 32.9 고경화(한) 34.9
대전 중코리아리서치(4/1)강창희(한) 31.9 권선택(선) 30.5
디오피니언(4/2)강창희(한) 34.9 권선택(선) 37.9
충남 천안을코리아리서치(4/2)김호연(한) 26.6 박상돈(선) 28.1
디오피니언(4/2)김호연(한) 31.6 박상돈(선) 21.8
경북 안동코리아리서치(3/31)허용범(한) 31.5 김광림(무) 29.7
중앙일보 자체여론조사(4/1∼2)허용범(한) 26.7 김광림(무) 38.3
경남 통영-고성디오피니언(4/2)이군현(한) 44.1 김명주(무) 35.3
코리아리서치(3/31)이군현(한) 33.8 김명주(무) 41.0
경기 이천-여주코리아리서치(4/1)이범관(한) 24.5 이규택(박) 22.5
글로벌리서치(4/2)이범관(한) 16.3 이규택(박) 19.6
수원 권선한국갤럽(4/1)이기우(민) 24.2 정미경(한) 30.7
코리아리서치(4/1)이기우(민) 28.9 정미경(한) 24.1
수원 영통코리아리서치(4/1)김진표(민) 39.6 박찬숙(한) 33.3
디오피니언(4/2)김진표(민) 33.0 박찬숙(한) 40.9
민=통합민주당, 한=한나라당, 선=자유선진당, 박=친박연대, 무=무소속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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