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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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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의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감지되자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의혹을 감싸다 자칫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청문회에서 ‘아니다’ 싶으면 우리가 ‘불가’ 의견을 낼 수도 있다. 각료 후보자가 불법 투기를 해도 무조건 찬성이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며 “무조건 비호하지 말고 철저하게 검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개인 논평에서 “수도권 표밭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 버린다”고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새 정부의 조각 인사를 놓고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청와대에 ‘선수 교체’를 요구하기도 쉽지 않고, 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이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현 상황을 뚫을 묘책도 딱히 없는 형국이다.
청와대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 애써 안배를 이룬 ‘여성’과 ‘호남’ 출신이어서 더욱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조각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역과 성별을 감안하고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며 “적임자가 있으면 추천 좀 해 달라”고 답답해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