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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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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국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진보 성향 정권 10년에 이어 ‘경제 살리기’와 ‘선진 일류국가’를 기치로 한 보수 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이날 출범함에 따라 정부와 민간 각 분야에 걸쳐 대대적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5대 국정 방향으로 △섬기는 정부 △경제 발전 및 사회 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 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 공영 이바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풍요 배려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며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역사적 고비를 넘어가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하며 방향은 개방과 자율, 창의”라고 말했다.
경제 살리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더욱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각종 규제의 혁파와 공공 부문의 경쟁 도입, 세금 감면,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라며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북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 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살게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을 나눠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 만나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 방향과 관련해 그는 “넓은 시야,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교류할 것”이라며 “미국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 관계로 발전 및 강화하고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