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뛴다]친노 금배지 ‘산 넘어 산’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들이 총선에 나선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의 간판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이 ‘탈노무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상당수가 공천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공천의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호남에서도 서갑원(전남 순천) 이광철(전북 전주 완산을) 한병도(전북 익산갑) 의원 등의 공천 여부가 관심거리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사들의 공천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 안산 상록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전해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합민주신당 장경수 의원의 벽을 넘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전북 익산을 지역에 도전한 윤승용 전 홍보수석비서관도 같은 당 조배숙 의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박남춘 전 인사수석비서관은 인천 중-동-옹진 지역에 출사표를 냈지만 같은 당 한광원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친노 인사들이 따로 신당을 만들거나 아예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끊이지 않고 나온다.

공천을 통해 본선에 오르더라도 험난한 고비가 남아 있다.

부산 수영 지역과 경기 부천 소사에서 각각 도전장을 던진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형준, 차명진 의원과 대결을 벌여야 한다.

또 김은경 전 행사기획비서관도 부산 연제 지역의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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