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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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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말에만 모욕감 갖나” 姜대표에 직격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14일 거듭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공천이 잘못되면 좌시하지 않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고 말했던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성신문사 주최로 열린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수상식에 앞서 ‘수단과 방법에 탈당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에 할 이야기는 다 했다.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아 있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과 관련해 ‘개인적 이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서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한 데 대해 “당연한 말씀이다. 그것을 어떻게 잘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듣고 “모욕감을 느낀다”고 한 강재섭 대표에 대해 “당 대표에게 궁금한 것은 그런 (물갈이 발언 등) 일련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고, 제가 이야기하니 모욕감을 느끼는 것이냐.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그간 분명히 당에서 ‘영남 물갈이 40%’ 발언 등의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왔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당선인과의 오찬 회동에서 국무총리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당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생각이다”며 총리직 제의를 받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인수위에서 논의 중인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는 “폐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굳이 폐지해야 한다면 성(性) 평등 추진 기구를 꼭 둬야 한다고 당의 여성의원들이 적극 의견을 냈고, 저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심으로 가득 찬 일부 인사가 당권을 노리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당선인 주변의 철없는 사람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설들을 늘어놓는데 이것이 언론에 최고위원 3명의 이름이 포함된 살생부 명단까지 나오게 된 계기”라고 비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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