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는 ‘출판기념회의 날’…국회 안팎서 20여건 열려

  • 입력 2008년 1월 10일 02시 59분


코멘트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가 법적으로 허용된 마지막 날인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현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안철민  기자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가 법적으로 허용된 마지막 날인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현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안철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분주한 오후를 보냈다.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같은 당 임종석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들렀다가 오후 4시에는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윤근 의원의 출판기념회 사회를 봤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10여 건이나 열렸다.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그리고 심지어 로비에서도 출판기념회가 오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이어졌다. 국회도서관 대강당과 국회 밖 여의도 일대에서도 의원 및 4·9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이날 오후까지 10여 건 치러졌다. 의원 사무실보다 의원회관 1층에서 의원들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였다.

이날 출판기념회 러시가 이뤄진 까닭은 총선 90일 전이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출마 예정자는 이날까지만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를 10일 열기로 한 것도 9일까지는 출판기념회 때문에 출마 예정 중앙위원들의 참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기념회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참석자들이 내는 사실상의 후원금인 ‘책값’이 적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책 인쇄비용과 장소 대여료 등 부대비용을 계산해 보니 3000만 원 정도였지만 예상 수익은 2000여만 원에 그쳐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 박경모 기자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