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밖에서도 ‘합종연횡’ 說說說…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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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생존을 위한 정파 간의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비정상적인 2007년 대선판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민 공조 시나리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에서는 영호남 정서와 관계없이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한-민 공조가 가능하지 않으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호남표가 절실하고 민주당도 대통합민주신당과의 경쟁 속에 고사 직전이라 과감한 승부수가 절박한 상황이다. 문제는 ‘호남 정서’가 과연 이런 결합을 용인하느냐는 것.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이 과연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이해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기획탈당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합을 위한 탈당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양당의 자멸을 막기 위해서는 호남 세력의 집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인제 대선 후보, 박상천 대표 및 공천을 염두에 둔 원외 위원장들이 걸림돌이 될 경우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정책위의장이 탈당을 결행한다는 것.

두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은 호남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무늬만 민주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물론 현재까지 두 의원 측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은 주장하지만 선도 탈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4자 연대 시나리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선언 직전인 5일 이 전 총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보수진영 ‘4자 연대’를 제안했다.

4자 연대는 이 전 총재 및 심 후보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박 전 대표의 기반인 대구·경북이 지역적으로 결합하고,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가 결집하는 것을 말한다.

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 전 총리가 동참할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 4자 연대의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4자가 아닌 3자 연대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 국민중심당의 계산이다.

범여권 일부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더 하락한다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또다시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고 지난 경선을 모두 무효화한 뒤 고 전 총리를 후보로 추대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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