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문화예술계 전문가들과 ‘차 한잔의 대화’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문화정책 토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왼쪽)가 1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미술관에서 유인촌 유씨어터 대표(오른쪽)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 문화 지원 정책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문화정책 토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왼쪽)가 1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미술관에서 유인촌 유씨어터 대표(오른쪽)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 문화 지원 정책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문화국가 달성이 지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문화예술계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미술관에서 문화예술계의 전문가들과 만났다.

‘차 한 잔의 대화’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현장을 방문해 일반인과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타운미팅’과는 별도로 전문가들에게서 조언을 구하는 초점집단인터뷰(FGI)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3만 달러, 4만 달러 소득을 언제 이루느냐 하고 있지만 소득이 올라가는 이상으로 문화국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서울시장 재직 시절 문화도 경제라는 측면에서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문화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조 원 조금 넘는 예산 갖고는 문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으니 조금 더 지원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 문화국가로 간다는 나라이니까 예산은 조금 올려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낭비를 뜯어보면 연간 20조 원이 넘는다. (낭비되는 예산을) 10% 줄이면 문화 예술과 복지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진정한 문화대통령이 돼 달라”며 연극 영화 무용 등 분야별 구체적 지원방안 등을 건의했다. 한 참석자는 “어떤 후보라도 정강정책 저 끝에 문화 한마디가 들어갈 것 같다. 발상을 전환해 달라”고 주문했다.


촬영:이종승 기자

다른 참석자는 “최근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보면 문화적인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다음 세대 후보들은 정치 이슈 1번이 문화가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경선에서 이 후보를 도운 유인촌 유씨어터 대표를 비롯해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진석 JS픽쳐스 대표, 사진가 준초이 씨, 이강열 문인협회 사무총장, 시인 신달자 씨, 영화감독 이현승 씨, 무용가 김민희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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