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 당협위원장 150여명 '격려만찬'

  • 입력 2007년 8월 27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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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는 27일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후보경선 기간 자신을 지지해준 원내외 당협위원장 15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경선전에 뛰어들 때만 해도 '당심'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크게 뒤진다고 평가받았던 이 전 시장이 결국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의 힘이 컸던 만큼 그 동안노고에 직접 감사를 표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이다.

사실상 '해단식' 성격의 이벤트지만 공교롭게도 '박근혜 캠프'가 공식 해단식을 갖는 날과 겹치는 동시에 행사의 규모 또한 크고 전국적이어서 박 전 대표 측 일부 인사들은 "김빼기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론 패배 팀의 해단식 날에 맞춰 우승팀의 '자축 이벤트'가 열리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

한 친박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들이 조직과 관련해 뭘 잘 했다고 자축연이냐"면서 "조직에서는 우리에게 졌으니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대부분은 "나름 사정이 있었을 것이므로 날짜가 겹친다고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기류이긴 하지만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 같은 일부의 지적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예정됐던 행사를 진행할 뿐인 만큼 '삐딱한 시선'으로 의미를 두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고생했던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예전부터 잡아놓았던 자리"라면서 "후보 당선 직후 계획한 행사이고, 날짜를 오늘로 지정한 것은 오늘 의원총회가 있어 사람을 모으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 측이 해단식을 하는 줄 모르고 잡은 일정이고 다른 날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축연은 무슨 자축연인가, 해단식을 하는 것"이라며 "오늘 의총이 있어 의원들이 다 모이고 그래서 날짜를 그렇게 잡은 것 같다. 너무 삐딱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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