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집권하면 세금 감면해 나갈 것"

  • 입력 2007년 8월 23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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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3일 "집권하면 기본적으로 경제가 잘 되게 하는 게 목적이고 그 다음에 세금을 감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시장에서 상인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장사가 안 되면 세금을 줄여주고 잘 될 때는 조금 올리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세금을) 줄여줄 때"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생색 못 내게 하려고 지금 감세를 내놓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감세가) 선거전략용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와대가 `세금 줄이면 돈이 줄어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비판하더니 갑자기 (세금을) 줄인다고 한다"면서 "한나라당 감세 공약을 물타기 위해 갑자기 하는 것 같다"고 정부가 내놓은 과표구간 조정 등 감세안을 비판했다.

그는 "후보가 돼 가장 먼저 재래시장에 온 것은 서민경제, 내수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내수가 어려워 시장 경제가 죽어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재래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으로 한국문화와 결부됐다"면서 "외국사람들이 와서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을 때 재래시장을 찾고, 젊은 사람들도 찾도록 마트와는 다른 특수한 한국적 문화공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재래시장 발전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장 탐방을 마친 직후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로 당선된 뒤 후보의 제일 과제는 민생 탐방과 정책 확정으로 본다"면서 "그래서 수시로 민생을 탐방하고 정책 확정 작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24일 당무보고를 받은 뒤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경제 관련 정책을 확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책 확정에 집중하고 민생 탐방을 수시로 하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게 후보의 의지"라며 "후보로서 발표한 정책, 기존 당의 정책, 다른 후보들의 정책까지 모두 통합해 한나라당의 후보로서 정책을 확정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확정 후 첫 민생탐방지로 종로 광장시장과 중구 남대문 시장을 택한 이 후보는 이날 푸른색 줄무늬 셔츠에 노타이의 편한 차림이었다.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100여 명의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후보 당선을 축하했고 `이명박 대통령' 구호도 나왔다.

이들은 "장사가 너무 안된다", "부동산 정책을 바로 잡아달라", "대통령 돼 경제를 살려 달라"면서 `경제 대통령' 구호를 내건 이 후보에 대한 기대를 쏟아냈고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려고 대통령이 되려 한다. 내 소원은 여러분이 장사 잘되게 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시장상인과 시민의 휴대전화 촬영 공세에 어깨를 걸고 포즈까지 취했다. 또 한복가게에서는 아버지가 옷감 장사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옷감을 자로 직접 재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상점 주인은 "새 마음 새 뜻으로 승리하라는 의미"라며 붉은색 실크 원앙금침 이불 홑청을 선물했고 이 후보는 극구 사양하는 상인에게 5만원을 건네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광장시장내 포장마차에서 상인이 손으로 직접 뜯어 준 돼지족발과 우뭇가사리 국수, 떡볶이 등을 점심으로 먹으며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어울렸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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