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22 스텔스기 8대 태평양공군에 첫 배치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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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8대가 이달 초 한반도를 작전 범위에 둔 미 태평양공군에 정식으로 실전 배치됐다.

20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공군은 8일 알래스카 주 남부의 엘먼도프 공군기지에 F-22 8대를 배치했다. 내년 초까지 모두 2개 비행대대 40대가 이곳에 실전 배치된다.

이에 대해 인터넷 군사전문 사이트인 스트래티지페이지닷컴(strategypage.com)은 “이로써 F-22 전투기가 북미 지역에서는 북한에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이트는 ‘알래스카의 F-22는 북한을 겨냥했다’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최대 항속거리가 3200km가 넘는 F-22는 공중 급유를 한 차례만 하면 북한까지 도달할 수 있다.

폴 헤스터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알래스카는 아시아와 유럽에 접근하기 쉬워 F-22 배치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헤스터 사령관은 올해 6월 군사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22 2개 비행대대의 알래스카 배치가 완료되면 이 중 1개 대대는 (한반도에 가까운) 괌이나 오키나와에 순환 배치될 수 있으며 일부 F-22가 한반도에도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올해 초 F-22 1개 비행대대를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 공군에 3개월간 시험 배치해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홍콩의 펑황(鳳凰)TV는 지난달 대만 군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공군 F-22 8대가 올 초 일본 상공에서 공중 급유를 한 뒤 북한 영공까지 들어갔다가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적의 레이더에 노출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탁월한 F-22는 지난해 실시된 각종 모의 전투비행 훈련에서 F-15C, F-16, FA-18 등 144대를 모두 격추시키면서 단 한 대도 피격당하지 않아 전승 기록을 세웠다.

일본과 호주는 그동안 F-22 구매를 희망했으나 미 의회는 “해외 판매는 곤란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일본은 구매 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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