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희 경제수석, 국조실장 기용說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이르면 이번 주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개각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개각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그동안 8월 개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의 내각 진용이 내년 2월 노 대통령의 임기 만료 때까지 함께할 수 없다면 국정 운영 일정상 8월에 개각을 해야 한다는 것. 12월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9월 정기국회를 넘기면 장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는 김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개각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위기다.

사의를 표명했거나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은 대체로 재임 기간이 1년이 넘었다.

사의가 수용된 박 장관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으로 2005년 1월 기용됐다. 현 각료 중 최장수 장관이다.

사의를 표명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1년 4개월 재임해 상대적으로 장수 장관으로 분류된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2005년 6월 입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선거 중립 내각을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에서 정치인 출신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출마 계획을 밝힌 뒤 “가급적 총선 출마 직전인 내년 2월 초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장관 뜻대로 될 경우 대통령의 임기 만료 직전에 노동부 장관을 공석으로 두거나 며칠만 하는 장관을 임명해야 되는 상황이 생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장관직 수행 의욕이 강하다”고 말해 교체 여부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치인 출신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개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의 거취는 현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 평가로 해석될 수 있어 교체가 부담이 되는 데다 이 장관이 이미 당적을 정리한 점이 감안됐다고 한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후임 장관에는 관료 출신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윤대희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장 또는 정통부 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설이 있다. 1년 넘게 노 대통령을 보좌해 온 윤 수석은 개각 때마다 입각설이 돌았다.

윤 수석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하면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은 정통부나 농림부, 기획예산처 장관 중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후임 경제수석에는 김대유 통계청장이 거론된다. 일부 부처의 개각은 후속 차관 인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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