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D-13 광주 합동연설회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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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李 “지역주의 종식… 완전한 대통령 될것”

朴 “DJ도 날 국민화합의 적임자로 꼽아”

한 차례 연기됐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광주 합동연설회가 5일 광주 남구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중앙당직자와 당원 등 선거인단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무더위에 오전부터 내린 비로 행사장은 찜통이었지만 청중은 연설회 내내 각자의 지지 후보를 연호하며 날씨보다 더 후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폭염 무색하게 한 ‘빅2’ 측 응원전=이날 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빅2 지지자들은 지난달 22일 합동연설회가 시작된 후 가장 열광적이며 조직적인 세 대결을 벌였다. 2500여 석이 부족해 계단까지 들어선 이들은 연설 1시간 전부터 ‘남행열차’ ‘소양강 처녀’ 등의 노래에 맞춰 율동전을 폈다.

탤런트 이영후 백일섭 정홍채 씨(이상 이 전 시장 측), 선우용녀 전원주 김혜영 씨(이상 박 전 대표 측) 등 빅2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들도 응원전을 이끌었다.

연설회장 밖에서는 종종 말다툼과 신경전이 오갔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일부 당원은 비표가 없어 연설회장에 못 들어가자 “당원이 못 들어가는 연설회가 어디 있느냐”며 진행요원과 박 전 대표 측을 비난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정광용 대표는 “연설회장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돌리기도 했다.

▽“내가 정권 교체 적임자”=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역사상 없었던 호남의 30% 이상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주의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있지만 올 대선을 기점으로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하고자 한다”면서 “지금까지 대통령은 반쪽 대통령이었는데 완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지역주의 종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3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아버지 시절에 불행한 고초를 겪은 것에 대해 딸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살다 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열심히 산 사람은 모두 범법자인가”라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홍준표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지역감정 해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나는 실제로 전라도 출신 여자를 아내로 맞아 살고 있다. 밥 잘하지, 정 많지, 최고다”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원희룡 의원은 “제 인생 자체가 광주 때문에 180도 바뀌었다. 대학시절, 광주와의 충격적인 만남 때문에 부모님을 실망시켜 가며 학생운동의 길로 들어섰다”며 청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광주=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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