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주한미군사령관 “北, 南겨냥 신형미사일 시험 성공”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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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일 “북한이 지난달 27일 신형(advanced)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이는 한국군과 한국 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동서 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연례적이고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라는 군 당국의 평가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조찬 강연에서 “북한의 각종 미사일 개발 시험은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핵 능력의 결합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인 만큼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구형인 프로그 미사일을 개량한 최신형 고체연료 미사일로 신속한 이동 발사가 가능해 실전 배치되면 서울 이남 도시를 겨냥할 것”이라고 분석한 뒤 “지난달 2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7일 함경남도 신상리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 3발은 1974년 도입한 구 소련제 SS-21 단거리 미사일을 개량한 이동식 지대지(地對地) 단거리 탄도미사일 ‘KN-O2’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벨 사령관은 “북한은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시설의 영구적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모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불능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와 동등하게 한국 정부도 전체 분담금의 50% 정도를 부담하기 바란다”며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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