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최고급 영빈관 묵으며 김계관과 술자리

  •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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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1일 방북해 평양의 백화원초대소에 묵었다.

이 초대소는 북한에서 가장 좋은 영빈관으로 외국의 최정상급 인사들이 주로 사용한다. 전용 헬기장과 인공호수가 있다.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여기서 묵었다. 또 2000년 6·15정상회담 때 남측 대표단도 이곳을 사용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기서 정상회담을 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이 초대소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시간 반 정도 1차 회담을 한 뒤 다시 1시간 반 동안 2차 회담을 했다. 이어 만찬을 하면서 추가로 1시간가량 회담을 더 했다. 그 후 평양 보통강호텔로 자리를 옮겨 김 부상 등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22일 아침 15분가량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예방했으며 김 부상과 다시 45분 동안 추가 협의를 했다. 힐 차관보는 박 외무상에 대해 “상당히 호감이 갔다. 붙임성이 좋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회담 시간은 총 4시간 45분에 달한다.

2002년 10월 방북했던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고려호텔에 묵었던 점을 감안하면 힐 차관보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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